축사의 정석을 보여준다. 한승헌의 "내 마음속의 그들"을 읽고 나서
▶소개
내 마음 속의 그들은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저자인 한승헌 변호사가 만나거나 알고 있는 지인 또는 모임에 대한 격려사, 축사, 시무사 등을 모은 것으로 주로 2000년 초반에 쓰여진 글들이다. 축사의 정석이라고 할 정도로 짧고 핵심있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한 인물의 발이 이 정도로 넓을 수도 있나 싶을 정도이다. 이 분이 인맥관리에 관한 서적을 낸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한 줄 평 : 축사를 쓸 일이 있다면 필히 참고할 책이다.
■서두
▶읽게 된 계기 : 범우문고 콜렉션 (120권) 정주행 중이다.
▶표지
▶개정 이력 :
2019년 12월 08일 1차 작성
▶작가소개
1934년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태어났다. 전주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였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여 검사로 근무하였다. 그러다가 196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한동한 작가들의 변호를 맡다가 인권 변호사로 영역을 넓힌다. 1975년에, 1972년 《여성동아》에 쓴 〈어떤 조사(弔辭)〉로 필화를 겪으며 구속. 당시 1백29명의 변호인단이 변론에 나서 화제가 되었다. 1974년 10월 유신에 반발하여 민주회복국민선언에 서명하였다. 이후 주요 변론 사건은 민청학련 사건, 통일혁명당 사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등이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감사원장으로 내정되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로 같은 해 8월까지 감사원장 서리를 역임하였다. 이후 같은 해 8월부터 1999년 9월까지 감사원장을 지냈다.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후로는 법무법인 광장 고문변호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 전북대학교 기초교양교육원 석좌교수, 가천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 석좌교수, 서울특별시청 시정고문단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담으로 김기춘의 안티테제라고 할 정도로 김기춘이랑 여러가지 특징에서 차이점이 많이 있다. 우선 한승헌 변호사의 경우, 박정희 정권 시절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바 있어서 당시 유신 헌법이 발표되었을 때 반대 입장을 취했으며 이는 2017년 대선 이후 MBN에서 방영되었던 문재인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출연했을 때도 그건 법도 아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반면 김기춘은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 헌법을 저작한 장본인이다. 또한 한승헌 변호사는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및 심판에서 문재인을 필두로 구성된 변호인단에 속해있었으며 반대로 김기춘은 당시 탄핵 소추 위원장을 맡았었다.
201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
■본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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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의 정석을 보여준다. 한승헌의 "내 마음 속의 그들"을 읽고 나서
한승헌님이 쓴 각종 의례문(축사,격려사,추모사,인터뷰 등등)을 모은 책이다. 이런 류도 수필집에 포함되는가 보다. 주로 2000년 초반에 작성된 글들이 많으며 감사원장에서 물러나서 시간적 여유가 되어 각종 행사에 축사를 많이 쓰신 것 같다. 어떤 틀에 짜여져 있는 느낌은 받을 수 없는데 다양한 축사를 읽다보면 정석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 이런 의례문을 쓸 일이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니, 그 형식에 맞게 내용만 바꾸어도 그럴 듯 한 축사 한 편이 만들어질 것 같다. 저자는 그 자리에 맞게 소재 선택도 잘하고 있다.
글의 특성상 대부분 정도와 관련된 내용이다. 바른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도 대학교 축사에서 소개해주고 있다.
/글은 그 필자와 일체를 이루지 않으면 공허하고 위선적인 말장난이 되기 쉽습니다. 같은 말도 그런 말을 할 만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과연 글은 곧 사람이자 사람이 곧 글이라는 호환ㆍ일체성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본문 내용 중 '글은 곧 사람이다'란 말이 나오는데 저자의 행적과 문체를 보면 본이 스스로가 떳떳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서두에 본인이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소개하고 인터뷰를 시작으로 전개되고 있다.
처음엔 이런 글을 왜 책으로 엮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계속 읽다보니 양질의 글이어서 축사를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상당히 도움이 많이될 것 같다. 글의 공식적인 제목에 쓴 날짜가 있는데 읽다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데 한 인간이 이렇게 다방면에 영향력 행사하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에 기존의 상식의 틀을 깨게된다.
▶독서 노트 : 날짜는 이북리더기에서 형광펜 기능으로 체크한 날짜이다.
이 책에는 험난한 세상에 빛을 남긴 분들의 삶을 되새겨보는 나의 충정이 서려 있다 이번에는 주로 의례문(儀禮文)을 추려놓고 보니 그만큼 나의 생각과 체온이 진하게 배어 있는 육성이며, 머리보다는 심장으로 쓴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감사수단과 감사 대상의 제약으로 충분한 감사를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다시 말해 '계좌 추적권' '공직자 재산 등록서류 열람권' 등 효과적인 감사를 위한 법적 장치가 미흡한 면도 있었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재야에서는 '주장'과 '요구'가 일반 수단이었다면, 정부에 들어가서는 상당한 권한을 통해 바른 정부를 다른 점이라면 재야에서는 '주장'과 '요구'가 일반 수단이었다면, 정부에 들어가서는 상당한 권한을 통해 바른 정부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 권능을 보유했다는 점이지요. 결국 본질적으로는 재야 때와 별로 다를 바가 없었던 겁니 다른거 아닌가요? "대단히 민망한 말씀입니다. 대학 때에 습작을 해봤을 정도였고, 사실 20대에 '시인'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맞아요 테크노크라트보다 정말 합당한 표현입니다. 저는 그보다도 더 짧게 줄여서 함선생님은 "스승이다" "우리 겨레의 스승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집고지도 이어금지유(執古之道 以御今之有)-옛사람의 길을 꽉 잡고 오늘의 있음을 다스린다"라는 노자의 말씀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입만 열면 무슨 말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무슨 짓을 한 사람이라도 민주주의가 어떻고 자유가 어떻고 하는 말을 함부로 합니다. 그러나 박정희 치하에서 특히 유신 이후의 그 살벌한 정치상황, 인권상황 속에서 그토록 엄청난 민중의 열망을 한몸에 감당해야 하는 지도자로 나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장공 선생님은 ≪범용기≫의 서문에서 "……내 삶이 범용 그대로일지라도 땅의 미래에 묻어놓고 언젠가 싹트기를 기다려보자는 것이다"라고 적으셨습니다.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합니 글은 곧 사람이라고 합니다. 글은 그 필자와 일체를 이루지 않으면 공허하고 위선적인 말장난이 되기 쉽습니다. 같은 말도 그런 말을 할 만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과연 글은 곧 사람이자 사람이 곧 글이라는 호환ㆍ일체성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싸움을 피할 수가 없었고 고난과 박해를 무릅써야 했습니다. 정의와 이성의 외침은 언제나 그런 반대자들과의 싸움을 피할 수가 없었고 고난과 박해를 무릅써야 했습니다. 역사는 궁극적으로는 전진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는 비틀거림과 반동이 여간 세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는 궁극적으로 '범우사의 윤형두'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한ㆍ일관계와 자신의 수난에 관하여 매우 전향적인 생각을 피력하신 바 있습니다. 그분의 작품 중, ≪철과 가야(伽倻) 대왕들≫ ≪신들의 이력서≫ 그리고 ≪백만인의 신세타령≫ 등은 이미 한국의 KBS가 전국에 걸쳐 방송을 하여 대단한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론과 현실 사이의 조화, 권리자와 이용자 사이의 이익의 형평 등이 그 지향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가장 오래 된 문제가 가장 새로운 문제'라는 말도 있습니다. 한국의 불행은 남북분단과 정치적 압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해 가을 감사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사건을 수임한다거나 교도소 지는 재판을 통해 이겨온 변호사라고 말한 고은 시인의 인물평은 그런 의미에서 퍽 절묘한 표현인 것이다. 형기를 다 채우고 나온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은 그가 맡았던 사건들의 성격을 역설적으로 대변해 준다. 지는 재판을 통해 이겨온 변호사라고 말한 고은 시인의 인물평은 그런 의미에서 퍽 절묘한 표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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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항 : 축사나 격려사를 쓰기 위해 고민 중이라면 필독이 필요한 책이다.
■말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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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다시 '재야'로 돌아와서
내 추억 속의 함석헌 선생
'위대한 범용(凡庸)'을 우러르며
청빈과 직필의 선비
'종로5가'에서 한 시대를
망명자의 조국사랑
민족운동의 선구적 변호사
한 '사회의사'의 물음과 답안
새책 만들기와 헌책 사랑
한 재야 사학자의 초상
이응노 미술의 귀향
사형수가 대통령이 되어
일본인이 고발한 일본의 '과거'
압제 없는 세상을 향하여
정보화시대와 저작권 연구
국가 유공자가 되어야 할 '역적'
갑오선열들의 삶과 죽음
값진 저항과 수난의 기록
'실패한 변호사'의 민망함
살면서 부끄러웠던 일 많지요
차별의 벽을 실력으로
장애우들을 위한 사랑의 매체
친여(親女)세력의 뜨거운 박수
법조인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영상과 진실, 김대중 납치사건
비판적 페미니스트의 말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
출판 산학(産學)의 새로운 모색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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