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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불사르고, 책 리뷰(서평, 독후감)


▶소개
일엽 김원주님의 수필(산문)이다. 여류 문인으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나중에 불교로 출가를 한다. 
'청춘을 불사르고'는 일종의 회고록인데 그렇기에 그녀의 전 인생을 훑어볼 수 있다. 
아울러 불가에서의 깨달음 그리고 유년시절, 자유연애 등 진취적인 여성의 머릿 속을 살짝쿵 엿볼 수 있다.

▶한 줄 평 : 문장에 '시'의 향기가 베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줄평 초안 : 시적인 문구의 진수를 보여준다. '청춘을 불사르고'를 읽고 나서

서두
▶읽게 된 계기 : 범우문고 콜렉션(120권) 시리즈 정주행 중...... .

▶개정 이력 : 2020년 01월 08일 1차 작성

▶작가소개
  • 저자명 : 김일엽 , 본명 김원주
저자 - 김일엽
1896년 평남 용강 출생.
본명 원주. 이화학당 이화전문, 일본 동경 영화학교 수료후 <신여자>주간 등을 지내며 여성운동 제창. 왕성한 문필활동을 전개하던 중 1928년 세파를 떨쳐두고 입산.
수도생활에 정진하다가 1971년 열반.

- 아버지 : 김용겸(목사)
- 1907년 : '동생의 죽음'이란 국문시 씀 (한국문학사상 신시의 효시가 됨)
- 1909년 : 모친 병사
- 1915년 : 부친 별세 추정
- 1920년 : 여성잡지 '신여자' 창간
- 1923년 : 만공법사 법문을 듣고 크게 발심 (수덕사 대웅전 수필에서 느낄 수 있다.)
- 1962년 : 인생회고록 '청출을 불사르고' 간행 --베스트셀러가 됨
- 1971년 : 열반





▶책 소개 (출처 : 리디북스)
  • 책 제목 : 청춘을 불사르고
  • 도서 분야(장르) : 에세이
  • 출판사명 : 범우문고
  • 출간 년도 : 2015.03.20 전자책 출간

▶관련 그림 또는 자료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본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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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속에 '시'가 숨어 있는 '청춘을 불사르고'를 읽고 나서

김일엽 여승의 인생회고록인 '청춘을 불사르고'는 대부분의 문장이 시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다.
누구나 글쓰기를 해보면 상상하게 되는 미려한 문구의 향연을 작가가 직접 보여준다.

수필이지만 목차가 잘 되어 있다. 완전한 연대기는 아니지만 대부분 순차적으로 되어 있다.
글을 쓴 해가 거듭될 수록 이쁘게 치장한 것에서 좀 더 간결하게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수덕사 대웅전'은 삶에 대한 진한 깨달음이 녹아있는데 그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상당히 어려운 작품이다.

승려답게 득도한 이의 풍모가 엿보이다. '나의 회상기'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데 작기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엿볼 수 있다.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박연구의 '바보네 가게'와는 상반되게 내면으로 감추고 싶은 속 마음까지 솔직하게 글에 녹아있다.

작가의 글쏨씨를 엿보면.............

- 오도송 - 
고인古人의 속임수에 
헤매이고 고뇌한 이 
예로부터 그 얼마련고. 
큰 웃음 한 소리에 
설리雪裡에 도화桃花가 만발하여 
산과 들이 붉었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득도를 한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그 기쁨을 '큰 웃음 한소리'로 표현한 것 같다.

어머니의 무덤
22페이지 : 아아. 꽃은 피고 또 져도 봄은 여전히 옛 봄이라 산천과 초목은 의구하건마는 덧없는 인생은 어이 그리 변태가 많은가 하여 회고의 비애는 창자를 끊고자 하나이다.

초반의 대부분의 문장이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 '옛 봄' , '회고의 비애' 등 비유와 의인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문장 하나 하나가 마치 시를 읽는 느낌을 받게 한다.


각 수필 마지막에 작성한 년도가 명시되어 있는데 인생 후반부로 갈 수록 글이 좀 더 깔끔해진다.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 닿은 작품과 문구는  '수덕사 대웅전'의 "그러나 존재적 희구의 적은 자유와 평화 그것뿐이것이다."이다.

  • 자유
  • 평화

위 두 단어는 깨달음과 관련된 주제에서 많이 등장한다.  
사전적 의미 보다 좀 더 깊은 뜻을 갖고 있는데 삶의 종착지에서 저것을 맛본다면 '잘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서 노트

22 페이지 : 어머니의 무덤
- 아아. 꽃은 피고 또 져도 봄은 여전히 옛 봄이라 산천과 초목은 의구하건마는 덧없는 인생은 어이 그리 변태가 많은가 하여 회고의 비애는 창자를 끊고자 하나이다.

33페이지 : 아버님 영전에
- 남의 생명 가운데 자기의 생명이 흐르고, 자기 생명 가운데 남의 생명이 흐른다는 진리를 아버님은 참으로 깨달으셨습니다.

78 페이지 : 일체의 세욕을 단하고
- 글로나 말로나 사랑 없는 결합은 죄악이요, 이해 없는 결혼은 강간이나 다를 게 없다 하는 저희들이 나의 행동을 비난함은 아무리 생각해도 망평에 지나지 못한다.

109 페이지 : 청춘을 불사르고 - 다 버려야 우주화한 인간이 된다-
- 버려야 다 얻어지는 것이 원칙인 때문입니다. 다 버리면 나인 인간, 즉 우주 자체화한 인간이 됩니다.

112 페이지 : 서중잡감
- 첫여름에는 손바닥만한 그늘 속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던 겁쟁이의 더위, 한 가지 나무가 움직이는 바람에도 그만 밀리어버리는 약한 더위를 보았는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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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엽 김원주金元周는 개화기 첫새벽의 여류 문인이었고, 여성 해방의 실천적 선구자인데다가 드물게 보는 불교계의 선승禪僧으로, 크게 완성된 근대 신여성으로서는 최후의 희망봉이었다. 일엽 선사는 한 떨기 연꽃, 그것도 백련도엽白蓮道葉이었다. 연꽃은 진흙에서 핀다. 그녀가 세파世波를 헤치고, 그러니까 스님이 되어 성불成佛의 경지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자발적인 선택은 연꽃을 빚는 데 있어서 필연적인 진구렁이 아닐 수 없었
    2019.12.30.
  • 고인古人의 속임수에 헤매이고 고뇌한 이 예로부터 그 얼마련고. 큰 웃음 한 소리에 설리雪裡에 도화桃花가 만발하여 산과 들이 붉었네.
    2019.12.30.
  • 접어들어서임이 확실한데 적막강산寂寞江山에서 표류하는 일엽은 글로써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밖에 없었으니만큼, 시와 산문이야말로 자기구제의 소중한 활로일 수 있었다
    2019.12.30.
  • 기독교와의 위화감이 불교에 귀의하기는 30대에 접어들어서임이 확실한데 적막강산寂寞江山에서 표류하는 일엽은 글로써 모든 역경을 이겨낼 수밖에 없었으니만큼, 시와 산문이야말로 자기구제의 소중한 활로일 수 있었다.
    2019.12.30.
  • 아아, 꽃은 피고 또 져도 봄은 여전히 옛 봄이라 산천과 초목은 의구依舊하건마는 덧없는 인생은 어이 그리 변태變態가 많은가 하여 회고懷古의 비애는 창자를 끊고자 하나이다.
    2019.12.30.
  • 유학생이 발자취를 남긴 지는 3, 40년이 넘었으나, 오늘까지 변변한 학자 하나 나지 못한 것은 남자의 보잘 것 없는 것을 잘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까. 지금 조선의 말할 수 없는 모든 가련한 처지는 모두
    2019.12.30.
  • 내가 남자가 되었으면 나는 피 있고 눈물 있는 정다운 사람이 되는 동시에, 남에게 속지 아니하고 남에게 지지 아니하는 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019.12.30.
  • 남의 생명 가운데 자기의 생명이 흐르고, 자기 생명 가운데 남의 생명이 흐른다는 진리를 아버님은 참으로 깨달으셨습니다.
    2019.12.30.
  • 그 정중하신 문구가 아버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슬픈 눈물에 씻기어 분명히 나타나는 듯함을 깨달을 때 저는 외로운 때라도 과히 불행한 생각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아버님의 말씀은 과연 언제나언제나 제 맘속에
    2019.12.30.
  • 그는 마치 이상한 실재實在를 보여주기 위하는 고요한 밤에 달빛 모양으로 더욱이 설움이 많은 제게는 한없는 위안이 되었습니다.
    2019.12.30.
  • 어쨌든 기억이 이르는 대로 적어놓아, 색의 아름다움은 꽃에 있다면 인생의 아름다움은 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2019.12.30.
  • 그러나 우리 고향 산천 위에 떠도는 대기大氣의 피부에 배었던 아버지의 호흡조차 오가는 바람에 부딪치고 또 부딪쳐 어디로인지 날아버렸을 그 날이 아니냐.
    2019.12.30.
  • 있다. 예수교인들의 놀라운 활동을 보고, 더구나 구세군의 행렬이 지나갈 때, 노상 전도대의 나팔소리를 들을 때, 일요일이면 교당으로 모여드는 군중의 엄청난 숫자를 볼 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전도 부인의 열성 있는 음성을 들을 때, 그때마다 이렇게 좋은 우리 불교는 왜 어서어서 선전하지를 않나 하고 생각이 더욱 급하여진다.
    2020.01.01.
  • 나는 요새도 거리에 다니다가 가끔 느끼는 일이 있다. 예수교인들의 놀라운 활동을 보고, 더구나 구세군의 행렬이 지나갈 때, 노상 전도대의 나팔소리를 들을 때, 일요일이면 교당으로 모여드는 군중의 엄청난 숫자를 볼 때,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전도 부인의 열성 있는 음성을 들을 때, 그때마다 이렇게 좋은 우리 불교는 왜 어서어서 선전하지를 않나 하고 생각이 더욱 급하여진다.
    2020.01.01.
  • 해가 가는 것도 아니요, 오는 것도 아니고, 그 해가 그대로 반복되는 것이건만 그동안에 청춘과 건강과 힘을 모두 빼앗겨버린 우리의 육체는 그만 쓰러져버리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시간은 항상 가고만 있는 것이라고 느끼지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한 해, 두 해 지나가는 자신의 손에 끌려, 우리가 사형장으로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는 것만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어떤 선생은 종로 네거리로 활보하는
    2020.01.01.
  • 글로나 말로나 사랑 없는 결합은 죄악이요, 이해 없는 결혼은 강간이나 다를 게 없다 하는 저희들이 나의 행동을 비난함은 아무리 생각해도 망평妄評에 지나지 못한다. 아아, 사상의 위선자인 조선의 신인들이여, 좀더 철저한 이상을 가지기를 바란다.
    2020.01.01.
  • 더구나 세상의 시선이 나에게로만 모였을 때에는 나는 참말로 단순한 여자였지만 세상이 알기는 나를 복잡하고 ‘야리데’의 여성이라고 한다.
    2020.01.01.
  • 버리면 나인 인간, 즉 우주 자체화한 인간이 됩니다. 우주가 자체이기 때문에 그 물건도 우주화하여 손
    2020.01.04.
  • 버려야 다 얻어지는 것이 원칙인 때문입니다. 다 버리면 나인 인간, 즉 우주 자체화한 인간이 됩니다. 우주가 자체이기 때문에 그 물건도 우주화하여 손
    2020.01.04.
  • 다 버려야 다 얻어지는 것이 원칙인 때문입니다. 다 버리면 나인 인간, 즉 우주 자체화한 인간이 됩니다
    2020.01.04.
  • 첫여름에는 손바닥만한 그늘 속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던 겁쟁이의 더위. 한 가지 나무가 움직이는 바람에도 그만 밀리어버리는 약한 더위를 보았는지
    2020.01.04.
  • 첫여름에는 손바닥만한 그늘 속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던 겁쟁이의 더위. 한 가지 나무가 움직이는 바람에도 그만 밀리어버리는 약한 더위를 보았는지라,
    2020.01.04.
  • 그러나 존재적 희구希求의 적的은 자유와 평화[열반槃涅] 그것뿐인 것이다
    2020.01.04.
  • 경주에는 국보 중에도 최고 문화체로 인정하는 석굴암 부처님은 혹 창조할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수덕사 대웅전은 건축할 사람이 없다고 미국 고고학자가 말하는 것을 직접 필자가 작년 봄에 들었다.
    2020.01.04.
  • 나는 ‘살거리’를 장만해놓아야 되겠다는 걸 깨달았다. 먼저 살거리를 장만한다는 것은 논밭을 마련해야 농사를 지을 수 있고, 쌀을 준비해 놓아야 밥을 지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또 길을 잘 닦아놓아야 차가 잘 운전되는 것과 같
    2020.01.04.
  • 정말로 내게 와서는 안 될 그날이건만, 그래도 그날은 기어이 닥치고야 말았다. 그는 내게 “……인연이 다하여서 다시 뵙지 못하겠기에……”하는 절연장을 정말 보냈으니 말이다. 자기가 떠나는 곳을 알리지 조차 않고 훌쩍 내곁을 떠나가버렸던 것이다.
    2020.01.04.
  • 1896년 6월 9일(음 4.28), 평남 용강군 삼화면 덕동리에서 목사인 김용겸金用兼 씨와 이마대李馬大 여사의 장녀로 출생. 본명 원주元周, 아호雅號 일엽一葉, 불명佛名 하엽荷葉, 도호道號 백련도엽白蓮道葉.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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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항 :  미려한 문장을 보고 싶다면 꼭 봐야할 에세이다. 

말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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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엽론(金一葉論) / 임중빈(任重彬)

어머니의 무덤
내가 남자라면
아버님 영전(靈前)에
아버지와 고향
꿈길로만 오는 어린이
오호, 구십춘광(九十春光)
불문투족(佛門投足) 2주년에
신앙과 나의 가정
또 한 해를 보내면서
일체의 세욕을 단(斷)하고
살거리
영원히 사는 길
청춘을 불사르고
서중잡감(暑中雜感)
수덕사 대웅전
김활란 총장께
나의 회상기(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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