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사람 만해 한용운의 '명사십리'를 읽고 나서 by 범우사

올바른 사람 만해 한용운의 '명사십리'를 읽고 나서 by 범우사
 
한줄평 : 현학적인 이지성은 절로 향기를 풍기는구나.
 
 
 
 
본문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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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사람 만해 한용운의 '명사십리'를 읽고 나서
 
 
뭔 스님이 이리도 해박한가!
절에서 무슨 공부를 했기에 동,서양의 신문물은 물론 현대과학의 지식까지 섭렵하고 있다.
'명사십리'는 만해 한용운의 수필집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전반부는 시대정신에 관한 부분이고 
중반은 자신의 삶과 직접 경험 그리고 후반부는 종교 즉,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불교에 대한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치우침이 없는 가운데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럼 수필 속의 문구 중 가슴에 남았던 구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 청년에게 고하는 부분에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만해는 젊은이들에게 득의의 시대를 새로이 발견해 준 점에서 정신문화(精神文化)의 신대륙을 찾은 콜룸부스에 해당된다"
이렇게 득의의 시대로 표현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참 기발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이름을 떨칠 시대라는 것이다. 그 시대에 살아보지 못하여 분위기를 느낄 순 없지만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참 남다른 사람이다.
 
"높은 벼랑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위의 위력을 지니고 이상(理想)을 바라보며 육박함이 있을 따름이다."
일의 추진은 벼랑에서 떨어지는 바위처럼 해야함을 암시하고 있다. 그의 성격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진정한 사나이임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만지풍설(滿地風雪) 차고 거친 뜰에서 바야흐로 맑은 향기를 토하려는 매화나무에 아름답고 새로운 생명이 가만히 움직이고 있는 것과 같은 논법이 될 것이다. 현금(現今)의 조선 청년은 시대적 행운아이다."
어찌보면 궤변일 수 있는데 역사의 흐름을 꿰 뚫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명사십리에 들어서서 가늘고 보드라운 모래를 밟기에는 너무도 다정스러워서 맨발이 둘뿐인 것이 부족하였다."
보들 보들한 모래가 다정스러워 발이 둘 뿐 인 것이 아쉽다는 표현... 너무 공감이 간다. 어찌 이런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
모래가 뜨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사람도 선인을 사귀면 선하여지고, 악인을 사귀면 악하여진다는 뜻"
독야청청은 가능하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순 없다.  결국 주변에 무엇을 가까이 두느냐가 나를 만들어 간다.
 
"지극히 편안한 것 같더니, 금세 그 편안한 것 같은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니, 나는 이때에 죽었던 것이다. 아니, 정말 죽은 것이 아니라 죽는 것과 똑같은 기절을 하였던 것이다."
만주에서 총탄을 맞고 점점 의시에 흐려질 때를 묘사한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는데 결국 생사는 자신이 가져가야 함을 그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생을 포기 하지 않았기에 살 수 있었다.
 
"몇 개 있으며, 신경이 끊어져서 지금도 날만 추우면 고개가 휘휘 둘린다. 지금이라도 그 청년들은 내가 다시 만나면, 내게 무슨 까닭으로 총을 놓았는지 조용히 물어 보고 싶다."
청년들이 자신에게 왜 총을 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부분의 수필 내용을 읽다 보면 청년들이 왜 총을 쐈는지 유추할 수 있다. 내가 유추한 내용은 여기저기 너무 기웃거리면서 이것 저것 너무 깨낼려고 해서 스파이로 의심받았을 게다.
 
"사람은 어별(魚鼈)이 아니나 잠항정(潛航艇)으로 해저를 정복하고, 사람은 우익(羽翼)이 없으나 비행기로 천공을 정복하니, 용자(勇者)와 지자(智者)의 앞에는 역경이 없는 것이다. 역경이라는 것은 겁자(怯者)의 눈에 보이는 신기루(蜃氣樓)일 뿐이다."
종교인지만 현실적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사회의 승침(昇沈)이 거기에서 규정되고 국가의 융체(隆替)가 거기에서 분기(分岐)되는 것이다. 국가를 위하여 진췌(盡悴)하는 것은 자기의 자유를 위하는 것이다."
 
나라가 있어야 개인의 자유도 확보됨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인...... 
 
 
"자기를 가난케 하는 것은 다른 부자가 아니라 자기며, 자기를 약하게 한 것은 다른 강자가 아니라 자기며, 자기를 불행케 한 것은 사회나 천지나 시대가 아니라 역시 자기"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가 생각난다. 사람은 참, 동물이면서도 아닌 것 같은게.....  이상한 생물이다.
 
 
"인내력은 고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행복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 그것으로 말미암아 결정되는 것인 이상 현재의 생활은 세(世)의 현격(現隔)을 막론하고 내 자신이 파종한 수확임으로서다."
행복에도 인내심이 필요하다니 듣고 보니 맞는 말이다. 지금은 내 모습은 내가 파종한 수확임에 틀림없다.
 
"어느날 육체는 사라져 우주의 적멸(寂滅)과 함께 그 자취를 감추기라도 하리라. 그러나 나의 마음은 끝없이 둥글고 편한 것을 느낀다."
 
등등....
 
좋은 문구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더 이상 쓰기 귀찮아서 이만 줄일까 한다.
 
한가지 종교의 생성원인과 그 방향에 대해서 논한 부분있다.
 
"충동 및 욕구의 근본적 동향은 ①생명 보존 ②생명 지속 ③생명 향상 ④생명 연장"
3,4번 때문에 종교가 생겨났다고 설파하면서 논리적으로 종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엔 결국 믿음의 문제라고
결론 내고 있다.
 
나름 깨달은 사람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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